[라포르시안] 지난해 12월 중순 대구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산발적인 감염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대구시에서 첫 홍역 환자가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전체 환자 수는 59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환자 수를 보면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의 경우 지금까지 1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전부 입원치료를 거쳐 지금은 격리해제 조치됐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 지역에서는 최근에도 추가로 홍역환자가 발생하면서 전체 환자 수는 22명으로 집계됐다. 22명 중 20명은 격리해제 조치됐고, 2명은 입원치료 중이다.

이밖에 서울(4명), 전남(2명), 대전(1명), 경기(8명), 인천(3명), 제주(1명), 전북(1명), 경남(1명) 등의 지역에서 산발적인 홍역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산발적으로 홍역이 발생한 사례는 대부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홍역 유행국가를 다녀온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 2017년 이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홍역 유행국가 해외여행시에는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 특히 20~30대는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6~11개월 영아도 출국전에 1회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각국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 수가 22만9,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의 17만명과 비교해 약 5만9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13만6,000여명으로 집계됏다.

공식적인 글로벌 홍역 환자 수는 WHO 회원국이 공식 보고를 마치는 4월 이후에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WHO의 백신프로그램 책임자인 카트리나 크레칭거는 "2016년까지 감소하던 홍역 환자는 2017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차드, 시에라리온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WHO는 가난한 국가와 분쟁중인 국가를 중심으로 홍역 예백백신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감염 유행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 지역의 국가에서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한 '백신기피'가 확산되면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WHO는 "일부 국가에서 홍역의 재유행은 백신과 자폐증을 연결하는 의학적으로 근거없는 주장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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