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연구진, 동물임상 통해 확인...인지기능 저하도 억제

[라포르시안] 표적항암제 치료시 고질혈증 치료제를 동시에 투여하면 항암치료 부작용 중 하나인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동시에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동물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방사선의학연구소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해외 암 학술저널인 '오브 클리니컬 메디슨(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지기능 저하는 항암치료 중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실험용 쥐에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투여하고, 동시에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을 투약한 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및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 전두엽의 포도당 대사 및 부피를 비교 관찰했다.

항암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치료 시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종양에 섭취 되는 트라스투주맙 양이 증가했고 종양크기도 감소했다. 이미지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항암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치료 시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종양에 섭취 되는 트라스투주맙 양이 증가했고 종양크기도 감소했다. 이미지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 결과 뇌 전두엽 영역에서 포도당 대사 및 부피가 트라스투주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감소한 반면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는 정상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쥐의 기억력 측정 행동실험에서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수준을 유지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분석결과 트라스투주맙을 투여했을 때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이 4배가량 증가한 반면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수준으로 회복했다.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이 트라스투주맙을 종양에 깊이 침투시키고 종양 섭취를 증가시켜 트라스투주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종양 크기를 36% 더 감소시키는 점을 확인했다.

김진수 박사는“이번 병용치료 효과 입증으로 최근 의학원에서 추진 중인 알파입자 표지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항체치료 임상연구의 가능성을 높여 국내 난치성 암 치료의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뇌질환 극복 방사선 의학 선도기술 개발’및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맞춤형 종양표적 치료 평가를 위한 분자영상법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