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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가려움증 유발하는 장내기생충 '요충', 영유아서 감염률 높아질병관리본부, 2017~2018 어린이집 감염률 조사...일부 지역 어린이집 양성률 30% 넘어
암컷 요충이 산란한 충란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이미지 출처: 질병관리본부

[라포르시안]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장내기생충인 '요충'이 일부 어린이집 영유아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충에 감염되면 1차적으로 가려움증, 피부 발적, 피부염 등이 발생하고, 2차적으로 세균감염, 설사, 복통, 야뇨증, 불안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 보건소와 함께 실시한 '국내 일부지역 어린이집의 요충 감염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국내 총 8개 시·군의 245개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총 1만1,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요충 양성률은 2017년 3.0%(168/5,670건), 2018년 1.7%(95/5,483건)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시·군에서 평균 6.8%의 요충 양성률을 기록해 환경과 지역 간 요충 감염률의 편차를 보였다.

성별 정보가 없는 어린이를 제외하고 요충 감염 여부를 성별로 비교하면 남아에서 2.8%(160명/5,625명)로 여아 1.6%(81명/5,179명)보다 1.8배 정도 높은 양성률을 기록했다.

연령별 요충 양성률은 1세 0.0%, 2세 0.5%, 3세 0.9%, 4세 1.5%, 5세 2.2%, 6세 2.5%, 7세 4.0%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전체 어린이집과 유치원 245개소에서 요충 양성자 분포를 보면 150개(61.2%) 기관에서 양성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95개(38.8%) 기관에서 양성자가 한 명 이상 확인됐다.

특히 2개 지역 유치원의 경우 최고 30% 이상의 원아가 요충 양성자로 확인돼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에서의 요충 감염 위험요인은 바닥에서 놀기, 손톱 물어뜯기, 식사 전 손 안 씻기 등 부적절한 개인위생에 노출 될 때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충검사는 아침 기상 직후 실시하는 것이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성숙한 암컷이 수면시간 동안 항문 주위로 기어 나와 산란하므로, 샤워 후 검체를 채취하거나 항문 주위에 알맞게 도말하지 않으면 요충 검사에서 위음성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요충 충란검출법(스카치테이프법)의 민감도는 35%로 실제 감염자의 3분의 1 수준만을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요충 감염률이 30% 이상 확인되었다면 대부분의 어린이가 요충에 감염된 셈"이라며 "요충 감염은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별 위생관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통해 요충증에 대한 인식도를 향상시키고, 단체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화장실과 운동장 및 놀이터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환경을 개선했을 때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요충 감염은 지역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미취학 어린이 집단에서 요충 감염 위험도와 발생률은 아직까지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요충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별 위생관리를 통해 몸의 청결을 유지하고, 잠옷이나 침구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거나 햇빛에 일광 소독하는 것이 좋다"며 "어린이집과 같은 단체생활에서는 방 안의 먼지청소와 화장실의 좌변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요충 감염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요충의 성충은 맹장에서 주로 기생하며 다른 장내 선충과는 다르게 기생하는 동안 산란하지 않고, 자신의 체내에 최대 1만3,000개의 충란을 축적할 수 있다.

암컷 요충은 길이 8~13 mm, 폭 0.3~0.6 mm로 수컷(길이 2~5 mm, 폭 0.1~0.2 mm)보다 큰 편이다. 충란의 형태는 한쪽 면이 납작한 감씨 모양으로 크기가 50~60 마이크로미터(μm) 정도이다. 

암컷 요충이 성숙하면 항문 밖으로 기어 나와 여러 시간에 걸쳐 충란을 배출한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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