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회의서 질책 쏟아져..."SNS 통해 편향적 정치 성향·무책임한 주장"

최대집 회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제3차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대집 회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제3차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라포르시안] "SNS를 통해 '총력대전'이니 뭐니 하도 질러놔서 대단한 대책이라도 내놓을 줄 알았는데 대표자회의 열고 어쩐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A회장의 말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양치기 소년', '허무개그 시리즈' 같은 표현을 쓰면서 최대집 회장을 향해 강한 질책성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연말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금방이라도 투쟁에 나설 것처럼 얘기하더니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A 시도의사회장은 "지난해 11월 11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앞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회의에서는 내용도 없이 질러놓은 것을 수습해주는 차원에서 전권을 주겠다고 했었다"며 "일언반구 없이 집행부를 도우려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그런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최대집 회장이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투쟁하겠다고 질러놓고 정부 쪽에는 대화 중단을 통보하는 고문을 보냈다. 슬슬 양치기 소년이 되어가는 분위기"라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체면이나 살려주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소재를 묻고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B 시도의사회장도 "최대집 회장의 얼굴색이 바뀔 정도로 쓴소리가 쏟아졌다. SNS를 통해 그렇게 투쟁하겠다고 떠들어놓고 '대의원과 회원들에게 물어보겠다. 대학병원이 파업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응급실을 멈추느니 마느니 한 것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소리라는 질타를 받았다. 이렇게 말만 앞세우면 믿고 따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최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말을 주워 담던지 인적 쇄신을 하든지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더는 동력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SNS 활동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C 시도의사회장은 "중립적이어야 할 회장이 (SNS 같은 채널을 통해) 편향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며 "정치권이나 국민은 13만 회원의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구동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B 회장도 "SNS를 통한 부적절한 언급을 삼가라는 쓴소리가 쏟아졌다"면서 "과거에는 쓴소리를 하지 않고 덕담만 했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쓴소리를 했다. 회원들의 신뢰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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