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접종 권장지침 발표..."홍역 전국적 유행 가능성 매우 낮아"

[라포르시안]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소아과학회가 홍역 유행에 대응한 MMR 백신의 가속접종 권장지침을 발표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25일 "현재 홍역 집단발생이 인지된 대구, 경기 안산에서는 홍역 유행 차단을 위해 한시적으로 MMR 백신을 표준접종일정보다 앞당겨 접종하는 가속 접종(생후 6~11개월 영아의 접종, 생후 13~47개월에 2차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홍역이 유행할 위험에 있는지와 유행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가속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궁금증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지금까지 파악된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와 경기 안산에서는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한 홍역의 집단발생이었고, 그 외는 역학적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사례로, 소규모 집단발생 및 산발적인 사례로 판단된다"며 "우리나라는 소아의 MMR 백신 2회 접종률이 97% 이상으로 매우 높고, 집단면역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집단발생과 산발적인 발생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최근 집단발생이 있었던 유행지역 외의 지역에서는 MMR 백신의 가속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학회는 "홍역 집단발생이 인지된 대구, 경기 안산시 이외의 지역에서는 소아의 표준접종 일정(생후 12~15개월에 1차, 4~6세에 2차)에 따라 MMR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추천했다.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학회는 "우리나라는 홍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감시 체계를 구축해 2006년 홍역 퇴치 조건을 만족했으며,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국으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을 받았다"며 "이는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일부는 홍역에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의 유행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홍역 집단발생과 산발발생 사례는 바이러스 유전형으로 볼 때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2018년 프랑스 2,787명, 이탈리아 2,373명, 그리스 2,192명 등의 홍역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미국도 2018년 9월부터 12월 기간에 791명의 환자가 있었고, 중국의 경우 2018년에 3,861명, 일본은 2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학회는 "현재의 상황은 지역사회에서의 유행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집단발생이 있었던 지역 이외에서는 소아에게 MMR 백신의 가속접종이 필요하지 않고, 20~30대 초반에게도 MMR 백신을 서둘러 접종할 필요가 없다"며 "그러나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중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거나 MMR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미리 백신을 접종받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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