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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등 좀 긁어봐" 거부하자 간호사에게 돌아온 말은...의료현장 간호사 인권침해 다반사..."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없다는 말 과장 아닌 현실"

[라포르시안]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 및 개선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에 대한 현장 간호사의 생생한 증언이 나와 충격을 줬다. 

국회인권포럼(홍일표 대표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현장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토론자로 참석한 4년차 간호사 송모 씨는 등을 긁어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돌아온 말은 "네까짓게 환자가 하라면 하는 거지"였다고 전했다. 

송 간호사는 "등을 긁어달라고 요구한 환자는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면서 "현장에서는 간호사를 '아가씨, '언니' 등으로 당연한 듯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간호사와 환자 간 갈등은 정맥주사를 놓을 때 비일비재하다. 환자들은 한 번에 놓길 원하지만 정맥의 상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불만을 표출한다. 욕설을 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행 위협을 당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는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한다. 대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토로했다. 

진료 현장에 투입되는 간호사들은 밥먹을 시간도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도 없다고 했다. 

송 간호사는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간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이라고 한다. 과장이 아닌 대한민국 간호사들이 겪는 실화"라며 "특히 중소병원은 더 열악하다. 10시간 이상 일하고 연차 휴가도 쓰지 못한다. 휴가 중에 병원에 불려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숙련된 간호사들은 힘들어 병원을 그만두고 그 빈자리는 저임금의 신규 간호사로 대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태움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태움 문화를 간호사 사회의 유별난 문화로 여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먹지도 못 하고 화장실도 못 가는 상황에서 극도로 예민해져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태움"이라고 했다. 

장롱면허자가 많은 이유도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간호사는 "면허가 있지만 병원에 들어오지 않는 유휴인력이 왜 많은지, 이직과 사직율이 왜 높은지, 연장근무가 왜 비일비재한지 의료현장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간호사가 부족한 이유는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간호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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