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과학기술부는 22일 서울대 묵인희·이동영 교수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유발 물질로 관심을 받고 있는 '타우(tau, τ)' 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브레인' 1월 21일자에 실렸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다.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 발견되면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하려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검사해야 하는데,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진단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혈중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뇌 안의 타우 단백질과 매우 깊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 여기고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연관성을 발견했다. 

혈중 타우 농도와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농도의 비를 이용해 76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뇌 타우 축적을 예측한 결과 민감도 80%, 특이도 91%를 나타냈다. 

연구결과가 실용화되면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 치매의 예방 및 진행억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과학기술부는 기대했다. 

특히 연구진이 선행 연구에서 발굴한 베타-아밀로이드 예측 기술을 함께 사용하면 더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표된 많은 치매 진단 기술이 알츠하이머병 병인물질 중 하나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뇌 내 타우 축적 유무를 판별하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개발한 것으로 기존 진단 기술과 크게 차별화된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혈액 타우 단백질 정량화 기술을 개선하고 새로운 지표의 추가 발굴과 지표들의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2단계 기술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확도를 95%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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