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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시작된 홍역 유행...백신접종 거부 '안아키' 논란 떠올리게 해접종률 떨어지면 집단면역 효과 감소...부모 신념 따른 접종거부 공중보건 위협

[라포르시안] 홍역 유행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환자 발행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수가 3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발생한 홍역 환자가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발생 지역 여행자를 통한 해외유입감염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MMR 1차 97.8%, 2차 98.2%) 높은 상황이나 접종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질병관리본분의 판단이다.

따라서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하기 전에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할 땐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국의 사례처럼 백신거부 등으로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깨진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퇴치 국가'로 인증을 받았지만 언제라도 유럽이나 미국에서처럼 백신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집단면역이 깨져 홍역 재유행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백신이나 항생제 사용을 지양하고 자연치유를 표방하는 육아카페가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대구의 한 한의사가 운영한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라는 육아카페에서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평생 면역을 키우려면 홍역이나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말아라 한다는 정보를 회원들이 서로 공유했다. 안아키 카페를 운영한 한의사는 식품위생법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작년 7월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처럼 부모의 잘못된 신념 때문에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11월 발표한 ‘전국 예방접종률 통계’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출생 이후 접종력이 한 건도 없는 접종누락자 1,870명의 미접종 사유에서 '부모의 신념'(241명)이 19.2%로 파악됐다. 해외거주나 접종할 시간을 내기 힘든 이유가 아니라 부모에 의해 의도적으로 예방접종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부모의 신념으로 접종누락자가 된 아동 241명 중 '예방접종 이상반응 우려'로 인해 접종을 기피한 경우가 137명에 달했다.

'예방접종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인한 기피가 70명, '예방접종에 대한 개인적 신념이나 종교적 이유'로 인한 기피가 23명, '예방접종 단순 미시행' 11명 등이었다.

앞서 지난 1998년 영국의 웨이크 필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MMR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 있다는 논문을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랜싯(Lancet)'에 게재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는 MMR 백신에 대한 우려와 접종 거부가 확산된 바 있다.

하지만 백신과 자폐증 발생간 연관성이 없다는 게 확인되고 이후 해당 논문이 취소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부작용 우려로 자녀의 MMR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 방문자를 중심으로 홍역 유행이 발생한 바 있다.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홍역 환자의 상당수가 개인적 신념에 따라 예방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5년 펴낸 `백신 기피에 대한 WHO의 권고'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들에게 백신을 제때 접종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부모들 때문에 전세계 각국에서 집단면역 체계에 허점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매년 약 150만 명의 어린이가 질병에 걸려 숨지고 있다.

부모의 신념에 따라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건 집단면역 효과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예방의학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으로 집단면역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80~95% 이상의 예방접종률이 유지되어야만 한다"며 "집단면역의 효과를 얻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예방접종률 유지와 향상은 매우 중요한 공중보건 정책적 과제"라고 강조한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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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수 2019-01-21 17:01:47

    이건 집단면역의 허점아닌가요? 한계치가 낮아져서 면역율이 떨어진거지 안아키랑 연관이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거기에 이번 홍역은 성인들 위주의 유행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괜히 안아키를 엮을 필요가 있을까요 괜히 의사에 대한 인식만 안좋아질거 같은데..이건 공중보건을 담당 못한 의료인들의 책임입니다. 어느 하나 단체를 떠올릴게 아니라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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