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SK케미칼 등 작년 12건 성과...계약규모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

[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업계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 실적이 전년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의 지난해 신약 기술수출 건은 12건으로, 계약 규모는 5조3,7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8건에 약 1조4,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기술 수출 12건 중 가장 주목할 계약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다국적 제약사 얀센과 체결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YH25448)’ 기술수출 건이다.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61억)에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 달러(1조4,000억)를 받기로 했다. 국내 제약사 단일제품 신약 기술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자료 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 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또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미국 바이오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YH14618)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YH14618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6년 개발을 중단했던 신약 후보 물질이다.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서 YH14618을 들여와 임상 2상을 진행했지만 약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동아ST는 작년 초에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천연물 의약품 ‘DA-9801’과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 등 2건의 기술수출 및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DA-9801은 진통 효과와 신경재생 효과가 있는 천연물 의약품으며, DA-9803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며, 신경세포 보호에 효과를 가진 천연물 의약품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키 위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두 회사 간의 기술 이전 라이센스 계약 규모는 1억5,500만달러(한화 약 1,691억원)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덴마크 제약사인 레오파마와 아토피 피부염치료제 ‘JW1601’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700만달러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8,50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총 계약규모는 4억200만 달러(한화 4,500억원)이다.

JW1601은 JW중외제약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 글로벌 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제약산업을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해야 한다”며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실천방안이 뒤따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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