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한국사회 성평등 현안 인식조사' 결과
[라포르시안] '낙태죄' 폐지에 대해 20대 여성 10명 중 7명, 20대 남성 10명 중 5명은 지지한다는 조사결과과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권인숙)은 미투운동,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등을 통해 나타난 한국사회 20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에 주목해 2018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20대 여성 10명 중 5명, 20대 남성 10명 중 1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인식하고 있었다. 20대 여성과 남성 모두 성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고, 가정폭력 대응에서 가정 유지보다 피해자 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페미니스트이다’라고 응답한 여성은 작년 7월 조사에서는 48.9%, 11월 조사에서는 42.7%였다. 남성은 7월 14.6%, 11월 10.3%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조사결과에서 11월에 수치가 약간 줄었지만 여성 10명 중 5~4명, 남성 10명 중 1명 이상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응답했다.
미투운동 지지도는 20대 여성과 남성 모두 하락세를 보이나 여전히 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 미투운동 지지도는 7월(88.8%)에 비해 11월(80.2%)에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0대 여성 10명 중 8명이, 20대 남성 중 5명이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여성의 경우 7월 81.5%, 11월 79.4%, 20대 남성은 7월 71.3%에서 11월 68.2%로 조사됐다.
20대 여성과 남성 모두 10명 중 7~8명이 우리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 심각성을 인식하는 비율은 20대 여성의 경우 7월 79.3%, 11월 73.5%, 20대 남성의 경우 7월 42.6%, 11월 33.1%로 나타났다. 또한 20대 여성 10명 중 7명, 20대 남성 10명 중 3명꼴로 우리사회의 여성혐오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 결과에 대해 20대 여성 중 69.8%, 20대 남성 중 44.6%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응답했고, 낙태죄 폐지에 대해 20대 여성 10명 중 7명, 20대 남성 10명 중 5명이 지지를 표시했다.
여성정책연구원 권인숙 원장은 “7월과 11월 두 번의 조사를 통해 50% 정도의 20대 여성 뿐만 아니라 10%의 남성이 페미니스트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 남성 여성 모두 성차별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젠더 이슈가 한국사회의 메인 이슈로서 보편화, 대중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20대의 의식과 정책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찰, 특정 산부인과 방문 여성들 상대로 '낙태죄' 수사 논란
- 낙태죄를 둘러싼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
- 낙태유도제 온라인 불법판매 급증..."낙태 의사 처벌 강화 추진 탓"
- "안전한 임신중지 보장하라"...여성들, '낙태죄 폐지' 시위 벌여
- '낙태죄' 논란 갈수록 거세지는데....헌재 판결은 언제쯤?
- 강의실·연구실·수술실, 그리고 회식...일상적인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 의사
- "성희롱·폭언 묵인하며 곪아터진 강원대병원...내부고발자 색출에만 골몰"
- [칼럼] 잘 드러나지 않는 보건의료 분야 젠더 불평등
- "간호사를 행사 도우미처럼 춤추며 접대하게 만들고" 노동인권이 사라진 병원
- 女전공의에 화장·올림머리 권고…서울성모병원의 '용모복장 매뉴얼' 논란
- 낙태 연간 5만건 추정...여성 75% "낙태죄 개정해야"
- "임신중절, 여성만을 범죄 대상으로 인식...낙태죄 폐지해야"
- [칼럼]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젠더 권력의 불평등서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