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추모하고 진료실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2일에도 이어졌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평소 같으면 덕담을 나눌 2018년 마지막 날 발생한 엄청난 사건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동료 의사로서 그리고 마지막까지 응급실에서 분투했던 흉부외과 의사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고 했다.
먼저 진료실, 입원실, 응급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에서 의료인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회는 "이는 단순히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의료와 관련한 모든 공간에서 폭행 방지법이 적용되도록 의료법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에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안전인력 배치가 의무화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안전인력 배치가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없지만 적어도 2차 피해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료 중 상해를 입거나 사망한 의료인에 대한 보상 등 지원시스템을 건강보험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학회는 "너무나도 엄청난 비보에 애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의료인에 대한 폭력이 그동안 적지 않았던 만큼 신속하고 대책을 수립해 유사 사건의 발생을 막는 것만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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