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의견조사에서 임상교수 80% 조합설립에 동의"

[라포르시안] 아주대의료원 의사노조가 공식적으로 출범을 알리고 향후 활동의 방향성을 천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아주대의료원지부(지부장 노재성,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아주대의료원의 임상교수들이 의사노조를 설립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병원단위로는 세 번째이고 3차 의료기관 및 대학병원으로는 첫 번째 의사조합 설립"이라고 밝혔다.

아주대의료원지부는 "조합 설립 전에 실시한 의견조사에서 약 80%의 임상교수가 조합설립에 동의했다"며 "조합의 정식 명칭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아주대의료원지부이며, 별칭은 '아주닥터스유니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의사노조 결성은 진료환경과 노동조건의 결정과정에 의사가 주체적으로 참여해 의료인과 환자 모두에게 안전한 양질의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아주닥터스유니온은 "병원에 고용된 의사가 개원의사의 수를 넘어서서 병원의사가 의료시스템의 주체가 되었으나 진료환경을 바꾸고 발전시키는데는 주체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안전한 진료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많지만 진료현장의 현상태나 개선 방향을 논의할 때 병원의사의 목소리는 없다. 안전한 진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필요조건을 가장 잘 아는 것도 병원의사인데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주대의료원에 의사노조가 설립된 이유는 근무환경이 특별히 열악해서는 아니다"며 "의사가 고용돼 있는 어떤 기관이든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 있으며 이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아주대의료원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상급단체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를 둔 이유는 향후 활동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역량있는 연대단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주닥터스유니온은 "노동조합을 만들때 뿐만 아니라 실제적 활동을 할 때는 더욱 전문적이고 역량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다행히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의사노조 설립을 도와주었으며 의사노조 설립의 중요한 장애가 그 과정을 통해서 해결됐다. 마찬가지로 아주대의료원 의사노조도 전문성있고 믿음직한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급단체에 가입돼 있더라도 아주대의료원 의사노조의 내부결정은 조합원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닥터스유니온 노재성 지부장은 "의료원 의사노조의 결정은 전적으로 조합원의 결정에 따르며, 실제적인 단체교섭이나 법적인 혹은 제도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사가 행복하지 않은 병원에서 환자가 제대로 치료 받을 수도 없고 그 병원이 발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즐겁고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