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시의사회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가 그동안 시범사업을 벌여온 고혈압·당뇨병 관리사업의 종합판 성격으로, 현재 시범사업 참여 지역을 공모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시범사업 참여 방침을 정했으나 평의사회 등 일부에서는 '주치의제로 변질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시의사회 연수교육이 열린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범사업에 참여해 개선할 것은 개선하는 것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서도 이 사업에 대해서 긍정과 우려가 교차했다"며 "초진과 집중 교육은 30분 이상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지침은 진료현장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전화나 문자로 교육·상담을 가능케 한 부분은 원격진료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염려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고 예산이 500~800억원 사이라는데 진료 현장에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일각에서는 신규 개원의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는데 특정 의원에 환자가 등록했다고 해서 그쪽에서만 치료하라는 개념이 아니다"며 "또 전문과목도 내과, 가정의학과, 일반과 등으로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과는 별도로 서울특별시와 '찾아가는 마을 의사'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10월 성동·노원 등 4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시작했다. 시는 2022년까지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명하 부회장은 "시립병원 퇴원 환자와 지역 주민 가운데 만성질환 관리를 받아야 할 시민을 직접 찾아가서 검사와 영양보충을 하고 전문가 상담이나 입원이 필요하면 전문센터나 의료기관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의 역할은 의협의 사업이 잘되도록 긴밀히 협조하는 것과 서울시 자체 보건의료 현장에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찾아가는 마을 의사 사업은 보건소의 일반진료를 줄이는 등 공공의료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최근 서울시에 4급으로 묶여 있는 보건소장 승진 제한 개선을 요청해 3급 이상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등 서울시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박홍준 회장은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은 의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전문가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할 사업"이라며 "의협과 긴밀히 협의해 자율평가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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