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 박사.
이윤진 박사.

[라포르시안] 방사선 치료는 다양한 암에 대한 주요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방사선 저항성 종양 및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나는 암의 재발 및 전이에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진이 방사선에 의한 혈관 세포변이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방사선을 쪼여도 잘 죽지 않는 암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이윤진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 세포(저항성 종양)의 성장과정 중 나타나는 종양혈관 세포변이를 조절해 방사선 암 치료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마우스를 이용해 혈관변이과정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혈관내피세포의 특정 암 관련 유전자(p53)를 제거해 방사선에 의한 종양혈관내피세포의 간엽세포로의 변이를 억제하고 항암면역대식세포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종양혈관 세포변이 조절이 방사선 치료효율과 상관성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뿐만 아니라 폐암환자의 암 조직을 이용해 연구결과의 임상적 유용성을 제시했다.

종양혈관 세포변이 조절은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최근 높은 치료효율로 각광 받고 있는 고선량저분할 방사선 치료에서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방사선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종양혈관조절기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항성 종양 줄기세포의 증식억제와 항암면역증진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효율적인 방사선 병용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 11월30일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