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본병원 윤영섭 내과 원장(내과 전문의)
삼성본병원 윤영섭 내과 원장(내과 전문의)

[라포르시안] 지난 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의료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20년 째 그대로인 암이 있다. 5년 생존율이 10% 내외인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남성 암의 8.3%, 여성 암의 5.3%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전체 암 발병률 8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우리 몸 가운데 뒤쪽에 위치해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낭,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어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있다하더라도 다른 소화기계에 장애가 있을 때 생기는 증상들과 뚜렷한 구분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진단이 되더라도 70~80%는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하고, 40% 이상은 진단을 받았을 때 이미 전이가 된 상태로 손을 쓰기가 어려운 상태다. 복부통증, 황달, 체중감소, 소화장애, 당뇨병 등의 증상이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때에는 암의 진행이 많이 된 상태. 그렇기 때문에 췌장암은 고위험군은 물론이고 증상이 없고 건강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암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췌장암 진단은 일반적으로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나 내시경, 위 X-선 검사 등을 실시한다. 초음파에서 명확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CT나 MRI로 몸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해 진단하기도 한다. 이중에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복부 CT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CT는 계속되는 전산화 단층촬영 기술의 발달로 호흡을 멈추는 아주 짧은 시간에 내부 장기를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져 췌장 부위 진단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병변을 더 잘 보기 위해서 CT 촬영 중에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하는데, 이때 짧은 시간 동안 조영제의 투여 속도, 촬영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더욱 선명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으며, 수술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동탄 삼성본병원 윤영섭 내과 원장(내과 전문의)은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 완치율이 가장 높으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특히 고위험군인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70세 이상, 장기 흡연자, 만성췌장염 병력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복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