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일수록 알코올성 간 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이진용 교수(공공의료사업단)와 김원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이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전국 입원률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0명 중 4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 상당수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것일 정도로 폭음은 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확한 입원률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진용·김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내 알코올 간염 환자의 발생률, 병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관한 연구'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전체 환자 7,320명의 데이터를 통해 알코올성 간염의 입원률과 사망률 및 재입원율을 조사하고,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간에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평균 환자 수는 전체 국민 10만명 당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51.1세였고 87.8%가 남성이었다.

또 25.9%는 의료급여 지급 대상자였으며 16.9%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AUD(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사망률은 연구기간 동안 0.23%에서 0.46%로 두 배 가량 증가했고, 나이가 많고 간 경변으로 진단된 환자에게서 높았다. 병원 재입원율은 34%로 남성일수록 경제력이 낮을수록 재입원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 교수는 "그동안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한 입원과 사망률에 대해서는 그 수치가 상당할 것이라는 추정만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연령, 간병변 발생여부, 그리고 경제력이 입원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진용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의료급여대상인 취약계층에게 특히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알코올성 간 질환에 대한 공공의료정책 수립 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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