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지원자 없다가 올해 모집서 4명 지원해...현재 3년차 전공의만 남아

[라포르시안] 아주대병원 외과는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수년째 전공의 지원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대병원 외과는 2017년도 전공에 모집에서 레지던트 1년차 4명을 뽑으려 했지만 지원자가 한 명의 없었다. 2018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5명을 모집했지만 한 명의 지원자도 없어 2년 연속으로 외과 전공의를 뽑지 못했다. <관련 기사: 현실은 이렇다...이국종 교수 아주대병원 외과 전공의 지원자 '0'>

이런 일이 비단 아주대병원만의 상황은 아니다. 외과 자체가 전공의 지원 기피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마감한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외과는 미달 사태를 면치 못했다. 2018년도 외과의 전공의 충원율이 83.2%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외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아주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작년까지 외과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는데 올해는 3명(별도정원 2명 포함시 5명) 모집에 무려(?) 4명이 지원해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주대병원 외과는 2년 연속으로 전공의를 뽑지 못해 현재 3년차 전공의 4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만약 이번에도 외과 지원자가 없었더라면 올해는 4년차 전공의들만 남게 되는 처지였다. 

외과에서 레지던트 1년차를 뽑을 수 있게돼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권역외상센터에도 인력운영에 도움을 받게 된다.

그동안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응급의학과와 외과에서 전공의 1명씩 지원을 받아 몇 개월씩 근무해 왔다. 그러나 외과에서 2년 연속으로 전공의를 뽑지 못한 탓에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외과에서 1년차 전공의를 4명이나 선발하게 돼 권역외상센터 인력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보건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외과계 전공의를 일정기간 권역외상센터에서 파견해 수련토록 하는 시범사업 추진에도 나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외과계열의 전공의 지원기피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외과를 비롯해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등의 외과계열이 전공의 지원기피과로 전락한 지 오래됐고, 이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의료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돼 지역에 따라 수술할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흉부외과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심장수술팀을 꾸릴 수 조차 없는 현실에 처했다.

외과계열 학회에서는 "외과계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수가가 낮고, 갈 곳이 없고,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고, 전공의 수련 과정이 상대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분쟁조정법과 전공의특별법이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더는 외과계에 희망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져 전공의 지원기피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외과학회는 "힘들고 고된 수련과정을 밟지만 수가 보전이 원가의 75% 정도밖에 되지 않는 현재의 시스템이 외과 의사를 꿈꾸는 젊은 의사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시급한 대책과 개혁이 필요하다”며 "젊은 의사들이 외과의사의 길로, 젊은 외과의사가 외상외과의 길로 들어서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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