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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 '슬기로운 응급실 이용'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응급실은 중증응급환자 위해 운영되는 곳...치료는 접수 순서 아닌 증상 위중함 따라 의료진이 결정
이미지 출처: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응급실의 재발견 응급남녀' 동영상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qf5_y0AJBpA

[라포르시안] #. 서울의 어느 종합병원 응급실 입구.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서로 눈치를 살핀다. 혹시 나보다 늦게 온 환자가 먼저 진료를 받지 않을까 싶어서다. 상태가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는 환자인데 나보다 늦게 와서 더 빨리 진료를 받는 것 같아 화가 치밀기도 한다. 결국 참았던 불만이 터진다. "이렇게 아픈데 대체 의사는 왜 빨리 안오는 거야.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왜 설명조차 안 해줘!"

응급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제기하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바로 진료까지 걸리는 긴 대기시간이다. 또 소변검사나 피검사, CT촬영 같은 각종 검사도 정말로 필요해서 하는 건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응급실인데 대체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고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상관없을 것 같은 엉뚱한 검사만 계속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가장 혼란스러워 하는 곳이 바로 응급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응급실은 평생 몇 번 찾을까 하는 곳이라 기본적인 이용 방법이나 진료 절차를 모르기 때문이다. 응급실 이용시 오해하는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내가 먼저 왔는 데 왜 다른 환자보다 진료를 늦게 보느냐'다. 이는 응급실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응급실은 일반 외래진료처럼 접수 순서에 따라 진료를 보는 곳이 아니다. 응급실이란 말 그대로 급성질환이나 손상으로 인해 신속한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응급실로 왔으면 다 응급환자가 아닌가. 물론 아니다. 

응급환자는 엄연히 법규정상 그 기준이 정해져 있다. 급성질환이나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그 밖의 위급한 상태로 인해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않을 경우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 또는 이에 준하는 사람이 바로 응급환자다. 보건복지부령으로 응급증상 및 이에 준하는 증상을 정해 놓았다. 당연히 응급실 의료진이 이런 기준에 따라 응급환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응급실은 증상이 중한 응급환자를 최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에 경증의 비응급환자는 먼저 내원했더라도 응급환자에게 진료 순서가 밀릴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응급환자 분류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 한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 고시에 따르면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는 환자의 연령, 증상의 대분류, 증상의 소분류 및 세부판단기준의 4단계 판정절차에 따라 시행토록 했다.

중증도 등급기준은 ▲중증응급환자(중증도 분류결과 제1군 및 제2군) ▲중증응급의심환자(중증도 분류결과 제3군) ▲경증응급환자 및 비응급환자(중증도 분류결과 제4군 및 제5군)로 나뉜다. 

이 중 4등급(비응급)과 5등급(경증환자)으로 분류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 외에 '응급의료 관리료'(권역응급의료센터 5만4830원, 지역응급의료센터는 4만7520원)을 환자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실을 비응급환자가 이용한 데 따른 일종의 페널티다. 응급실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기도 하다.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 “접수부터 하세요”란 말에 화를 내는 환자나 보호자도 적지 않다. 아픈 환자를 두고 치료비부터 챙기려고 하는 야박한 병원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접수부터 하라는 말은 치료비 때문이 아니라 환자 진료를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응급실 의료진이 혈액검사나 CT촬영을 해야 한다고 하면 병원 수입을 위해 과잉진료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환자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응급실에서는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진료를 한다. 아무리 경험이 많고 실력이 뛰어난 의사라도 응급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의 상태만 보고 금방 무슨 병인지 속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필요한 처치를 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 아프거나 할 때 정신없이 급하게 응급실을 오느라 치료비를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응급의료비용 미수금 대지급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응급환자가 의료기관에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 등의 사정으로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때 응급의료 비용을 국가가 의료기관에 대신 지급해 주고, 나중에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게 돌려받는 제도다.

응급실을 이용할 때 이것만 명심하면 된다. '응급실에서 환자 치료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 증상이 위중한 순서부터, 응급실은 목숨이 위중한 응급환자를 위해 준비되고 운영되는 곳'이란 점을.

<알림: 이 기사는 전국보건의료노조가 발간하는 계간지 '건강나눔' 가을호에 수록됐습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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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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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2018-11-23 22:47:12

    전에 환자단체 대표하는 사람이 의학적 지식이 없는 환자가 응급 비응급 어떻게 아냐
    응급실로 가면 다 응급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니깐 지금 응급실이 개판 시장바닦인 거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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