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노조, 강력 반발..."의료영역 이외 대부분 업무 외주화 모색하며 환자안전 위협"

[라포르시안] 내년 초 마곡지구에 제2 병원인 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이화의료원이 인력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어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5일 전국보건의료노조 산하 이화의료원 지부에 따르면 의료원은 내년 2월 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의료영역 이외 대부분의 업무영역을 외주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원은 간호기능직, 의료기능직 등 기능직의 외주화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 이송을 책임질 이송직원 외주화, 원무수납 창구 직원 외주화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화의료은 신생아중환자실 사망사고 이후 지난 4월 대국민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안전한 병원을 만들겠다며 '환자안전부'를 신설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전개할 것인지 불분명한 상태다.

게다가 노사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인력 아웃소싱을 추진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이화의료원지부는 5일 병원 로비에서 투쟁선포식을 갖고 외주화 반대 등 환자 안전병원 만들기를 위한 투쟁을 선언했다.

이화의료원지부는 투쟁 선포식에서 "목동병원은 지역 내에서 대학병원으로서 치료영역 보다는 모든 주민들이 기피하는 병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은 물론이고, 엑스레이 반전사건, 미숙아 실명사건, 간호사 결핵감염사건, 벌레수액사건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제대로된 해결책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수습에만 급급하고 미봉책만 내놓으면서 불신을 키워내며, 현재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종합병원으로 격하돼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심지어 서울병원 개원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며 강서구청과 MOU를 체결해 놓은 상황에서 의료영역이 아닌 대부분의 업무영역을 외주화 하겠다는 발표는 제2의 신생아 집단사망사건을 초래하는 위험한 경영논리"라며 "노조는 이대로 이화의료원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기반성과 이화의료원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투쟁을 통해서라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의료원은 서울병원의 안정적 개원을 위해 신속히 인력 안을 발표하고 양 병원 발전방안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그러나 의료원에 만연했던 줄 세우기 인사, 부서장 입맛 인사 등 개혁해야 할 문제가 새 병원 조직도가 꾸려지면서 더 끓어오르고 있다. 안전의식 없는 의료원 경영진의 개혁을 위해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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