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 회장 "역대 최대규모 목표"..."너무 감정적인 대응은 여론 역풍 맞을 수도" 부정적인 의견도 많아

지난 5월 20일 열린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모습.
지난 5월 20일 열린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모습.

[라포르시안] "11일 열리는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역대 최대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촌동 의협회관 옥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약분업 투쟁 당시 최대 4만5,000명이 모였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의협이 오진 의사 법정구속에 항의해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의료계가 총동원 체제에 돌입했다. 

의협은 지난달 31일 전국시도의사회와 학회 등에 공문을 보내 궐기대회 개최 소식을 알리고 "많은 회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각별한 지지"를 당부했다. 

의협은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 거리행진을 마치는 5시 30분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집회에서 오진 의사의 법정 구속에 항의하고 즉각 석방과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의정합의 전체 현안을 일괄 타결해 의사와 국민이 안전한 의료환경을 즉각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11일 집회에 얼마나 많은 의사가 모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인원을 동원하고 교통편을 확보해야 하는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아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지역의사회 한 회장은 "의사의 법정구속 사태에 회원들이 공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집회 동원은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서울까지 이동할 교통편을 확보해야 하는데 행락철과 맞물려 버스 대여가 쉽지 않다. 결국 KTX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면서 "게다가 선약이 있다는 회원도 많고 해서 지난 5월 20일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참여 인원의 절반 정도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예 집회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지역의사회 한 임원은 "다른 방법으로 우리의 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데, 무리하게 집회를 강행할 필요가 있냐"면서 "회원들 사이에서도 집회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오진했다고 의사를 법정구속한 데 따른 우려와 집회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진 의사 구속 사태와 관련해 최대집 회장이 보인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 회장은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가) 너무 감정적으로 치고 나간 면이 있다"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하기보다 삭발하고 고공 시위를 하고 바닥에 드러눕고 한 것에 대해 '회장이 이게 뭐냐', '쇼하는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집회 일정에 청와대 행진이 예정되어 있는데 대해서도 '판결은 사법부가 내렸는데 청와대까지 행진은 생뚱맞다'는 지적과 ' 당장 쇼부터 멈추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의대 교수들도 오진 의사 법정 구속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집회 참여에는 난색을 보였다. 

서울의 한 의대 교수는 "오진을 했다고 의사를 구속한 법원의 판결이 잘못됐다고 보지만 집회 참여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만, 전공의들이 참여하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