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미만형 위암에 호발하는 융합유전자 규명

한국인 미만형 위암의 융합유전자 . 이미지 제공: 국립암센터
한국인 미만형 위암의 융합유전자 . 이미지 제공: 국립암센터

[라포르시안] 우리나라에서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치료제나 치료기술의 벌전 때문이라기보다는 암 검진 프로그램에 의한 조기진단과 치료의 영향이 크다.

새로운 항암화학제제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위암은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치료 성적은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위암에도 표적치료제를 적용하는 연구가 적극 진행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위암센의 김학균 책임연구원(내과전문의) 주도로 위암에 빈발하는 융합유전자들을 찾아내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융합유전자는 암세포에서 일어나는 유전체 이상 중 하나로, 폐암 등 일부 암에서는 표적치료제의 표적으로 융합유전자가 일부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암에서는 융합유전자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새로운 융합유전자를 찾기 위해 미만형 위암 환자 384명의 위암 검체를 대상으로 발현체 분석을 했다. 그 결과, RhoGAP 과 PAP2 도메인을 포함하는 융합유전자가 미만형 위암에서 빈발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미만형 위암에서 호발하는 융합유전자가 있는 위암 환자는 그렇지 않는 위암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3.5배 높았다. 이 호발 융합유전자는 암조직에만 있고, 정상조직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융합유전자가 존재하는 말기 위암 환자를 선별하고 적절한 표적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국립암센터 주도로 곧 시행될 예정이다.

김학균 책임연구원은 “높은 수준으로 관리된 임상검체와 위암마우스모델을 이용한 연구로, 위암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는지 어떤 위암환자가 표적치료제에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선별하는 지표로서의 융합유전자의 존재와 역할을 처음으로 포괄적으로 규명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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