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17년 의사·치과의사국시에 해외대학 출신 813명 응시...필리핀 의·치대 출신 응시자 가장 많아

[라포르시안] 외국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졸업자 중에서 국내 의사·치과의사사국가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비율이 3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사·치과의사국시에 응시하는 외국 의대 졸업자 중에는 필리핀 의대와 치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에서 제출받은 '2003~2017년 외국 의과·치과대학 졸업자 의사면허 소지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해외대학 출신 국가별 의사·치과의사국시 응시자는 총 813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대학 출신이 516명, 미국 133명, 독일 35명 순이었다.

해외대학 출신 응시자의 의사·치과의사사국시 합격자는 총 246명으로 합격율은 30.3%였다.

의사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총 138명이 응시했고, 이 중 68명(49.8%)이 합격했자. 치과의사는 675명이 응시했고, 합격자는 178명(26.45)이었다.  국내 의사 및 치과의사국시의 최근 5년간 평균 합격률이 9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2003~2017 외국 의과·치과대학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단위: 명, %), 출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김승희 의원실 재정리)
2003~2017 외국 의과·치과대학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단위: 명, %), 출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김승희 의원실 재정리)

의사국시 합격자의 경우 68명 중에서 헝가리 의대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독일 10명, 영국 8명, 우즈베키스탄 7명, 호주 6명 순이었다.

치과의사국시 합격자는 178명 중 미국 치과대학 출신이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료 필리핀 출신 59명, 독일과 일본이 각각 12명 순이었다.

필리핀 의대와 치대 출신은 응시자 수는 각가가 43명, 47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합격자는 7명과 59명으로 합격 비율이 10%대에 그쳤다.

반면 영국 의대(9명)와 치대(4명) 출신은 의사국시에서 8명, 치과의사국시에서 4명이 합격해 약 100%의 높은 합격율을 기록했다. 미국 의대(8명)와 치대(125명) 출신은 각각 5명, 71명이 합격해 50~6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003~2017 해외대학을 졸업한 의사·치과의사국시 합격자 246명 중 국내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의사·치과의사는 총 171명(69.1%)으로 집계됐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의원 109명 (63.7%), 상급종합병원 18명 (10.5%), 종합병원·의원 (8.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외국대학 졸업자에 한해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예비시험 통과 후 의사국시에 응시할 수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의대·치과대학은 33개 국가에 총 241개 대학이다. 이 중 의대가 123개, 치대 118개로, 국가별로는 미국 57개(23.7%), 필리핀 38개(15.8%), 독일 34개(14.1%) 순이다.

김승희 의원은 "외국 의대·치과대학 졸업자의 의사국시 응시자격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의료계 종사자 일부만 해당 내용을 알고 활용한다는 문제점과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선택이 제한돼 응시자의 권리가 침해 될 우려가 있다.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응시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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