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에 거주하는 예멘 난민이 한 국내 의료기관의 도움으로 발목 수술을 받았다.

19일 녹색병원에 따르면 내전 상태인 예멘을 떠나 2014년 5월 한국으로 건너온 살레 씨는 2014년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난민 신청을 했지만 승인이 거부된 상태로, 한국에 온 지 2년 정도가 지나 외국인등록증이 압수되면서 2개월마다 체류연장을 갱신하고 있다.

현재 경북 구미에 거주하고 있는 살레 씨는 지난 9월 20일 세 들어 살던 집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다리를 다쳤다.

일을 못해 수입이 없다보니 생활고에 시달리던 상태였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결과 왼쪽 발목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비로 700~800만 원 정도 든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포기했다.

어려운 상태에 처한 살레 씨에게 한국인 지인이 서울시 중랑구에 있는 녹색병원을 소개했고, 10월 초 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은 뒤 큰 비용부담 없이 발목 수술 및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1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된 살레 씨는 "다리 통증이 사라졌어요!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녹색병원 직원과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녹색병원은 보건복지부 및 서울특별시로부터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 시행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8월부터 외국인근로자, 난민, 노숙인 중에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단순 외래진료를 제외한 입원과 수술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은 건강보험 등 각종 의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 및 소외계층에게 적극적인 의료지원을 해 기본권으로서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다.

지원이 필요한 외국인근로자나 난민은 녹색병원 지역건강센터(02-490-2180)로 상담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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