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갑상선 기능 저하 치료제 '레복실' 약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돼 약 5만2천병을 리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화이자 대변인인 로런 스타는 문제가 제기된 후인 지난 2월 의약품 운송을 중단했으며 올해 안에 추가 공급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약품은 100정, 1천정 단위로 포장해 산소 흡입 용기에 담은 제품이다.

스타 대변인은 약병에서 나는 문제의 '플라스틱 냄새'는 공기에서 산소를 포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해 자진 리콜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는 없었으며 해당 용기가 다른 의약품에 사용된 적은 없다고 화이자는 강조했다.

화이자는 약 판매량을 밝히지는 않았다.

레복실은 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목록에 올랐으며 일부 환자는 이를 구하지 못해 미국 갑상선학회(ATA)는 의사 상담 후 대체 의약품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화이자는 2010년에도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약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돼 리콜 조치를 한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된 냄새는 목재 보존제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WSJ는 이번 약병의 이상한 냄새는 화학 보존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사인 존슨 앤 존슨과 글렌마크 등도 냄새 문제로 리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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