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약물 복용 후 우울감 등 부작용이 나타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2015~2018년 6월 약물 성분별 이상사례(자살·자살경향·자살시도) 보고 현황'을 보면 약물 부작용으로 자살하거나 자살 유사행위를 한 사례는 총 130건이다.

이 중 자살한 사람은 총 34명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8명, 2016년 13명, 2017년 8명, 2018년 6월 5명으로 나타났다. 

약물 부작용으로 자살경향을 보인 사람은 46명이고, 자살시도는 50명이다.

특정 성분이 담긴 약물을 복용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전증 치료, 간질 치료 등에 쓰는 '레비티라세탐'은 2015년 해당 성분이 담긴 약물을 복용한 후 5명이 자살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은 지난 3년 6개월간 4명이, 뇌경색 환자 등에 쓰이는 '실로스타졸'은 3명, 조현병 치료에 이용되는 항정신병 약물인 '클로자핀'도 3명이 복용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바레니클린' 성분이 포함된 금연치료제를 복용하고 우울감 등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3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흡연자에게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의료진 상담과 금연약물 처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40만명을 웃도는 흡연자들이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등록해 금연약물을 처방을 받아 복용하고 있다.

김승희 의원은 "문제는 이들이 복용하는 금연약물의 98% 이상이 최근 2년간 3명의 자살자를 낳은 바레니클린 성분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 등과 인과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이상사례 의심약물로 보고된 것으로서, 해당 자료만으로 특정제품에 의해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승희 의원은 "건강해지기 위해 의약품을 복용했는데 오히려 부작용으로 고통 받으며 심지어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 "식약처는 약물성분의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예방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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