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사증후군이 있을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고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남성은 1.4배 여성은 1.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2018년 9월호에 게재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280만9,722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질환 유무에 따라 그룹을 나눠 대장암 발병률을 비교 분석했다.

전체대상자 중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환자는 629만6,903명(27.6%)이며, 그 중 6만3,045명(1%)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반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는 1,651만2,819명 중 대장암 환자는 8만5,422명으로 0.52%에 그쳤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인 중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을 때 진단되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의 5가지 요인 중 2가지만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대장암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복부비만과 당뇨병의 전 단계로 알려진 내당능장애,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등 세 가지 요소가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이 3개 중 2개를 가진 사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30% 이상, 3개를 모두 가진 사람은 45% 이상 높아졌다.

최윤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대사증후군과 대장암의 발병증가의 연관성에 대한 불일치하는 여러 연구에 대한 확실한 답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복부비만, 내당능장애,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두 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관리 및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분당서울대 이동호 교수(교신저자) 및 한경도 교수가 참여했으며, 저널평가지수인(JCR) 기준 세계 상위 10%안에 드는 ‘유럽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2018년 9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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