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퇴원 후 돌봄·응급구조 전문가 양성·여성장애인 출산 지원 등 혁신과제 추진

[라포르시안] 서울의료원(원장 김민기)은 지난 10일 ‘서울시 민선7기 투자·출연기관 혁신보고회’를 열고 숫자중심의 혁신에서 가치 중심의 혁신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서울의료원은 기존 공공병원의 기능에서 벗어나 시민의 삶과 생활 속 의료 안전망을 연구하고 실행하며 서울시의 공공의료 안전망에 대한 체질을 본질적으로 바꾸기 위한 시민건강연구소로써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의료원이 제시한 4가지 혁신주제는 ▲어렵고 소외된 만성질환 1인가구의 건강회복을 위한 '엄마손 캐어'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서울시민의 도로위 건강안전망 '달리는 응급구조 전문가' ▲장애를 가진 서울시민의 출산을 위한 '여성장애인 출산' ▲위기에 처한 병원 현장을 안전하게 바꾸는 '간호사 안심병원' 등이다.

이 중에서 엄마 손 케어 프로젝트는 퇴원 후 돌봐줄 가족이 없는 건강취약, 만성질환 1인가구를 위해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전담팀을 갖추고 전문적인 관리 및 지역사회 커뮤니티게어로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이 프로젝트는 퇴원 후 회복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 영양, 복지 전문가들이 모여 모니터링과 관리를 지원하고, 환자별 맞춤형 커뮤니티케어 연계로 재입원율을 감소시키는 게 목표다.

엄마손 케어 전담팀은 건강에 취약한 1인가구를 위한 전문 관리를 제공하면서 돌봄 서비스를 연구 개발해 전국 어디서나 엄마손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형 표준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모델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달리는 응급구조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는 서울시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위한 강력하고 특화된 응급구조 전문가 교육을 제공하고 인증화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버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서울시 소속 1만 7천여 명의 버스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전문 의료진이 실습과 시뮬레이션 등으로 특화된 심폐소생술 및 응급의학교육을 제공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중랑구 소속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전문 의료진을 중심으로 교육 전담팀을 운용해 수준 높은 기초응급의학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향후 서울시 전역 버스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성장애인 출산 프로젝트는 39만명에 달하는 서울시 장애인이 마음 놓고 임신·출산할 수 있도록 진료 편의시설 구축해 여성장애인 맞춤형 임신·출산클리닉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6년 개소한 서울의료원 중증장애인 검진센터 내부에 진료·출산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고 산모의 이동 없이 의사가 직접 이동해 산모를 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장애인 산모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여성장애인의 출산교육, 진료비 등을 지원하고 장애인 산모가 서울시 산하병원 어디에서든지 돌봄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를 공유하고 매뉴얼화 해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간호사 안심병원 구축 프로젝트는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성희롱에 노출돼 있는 간호 인력이 안심하고 병원의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안전한 병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물리적, 또는 폭언 폭력 상황 발생시 현장 즉각 출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내 폭언·폭행 대응 위원회 조직, 폭언·폭행 힐링센터 구축, 법적대응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경찰청과 연계해 병원 내 폭언·폭력 사건 발생시 대응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민기 원장은 “서울의료원의 혁신은 서울시의 공공의료 및 서울시민 건강안전망에 대한 체질을 바꿔 어렵고 소외된 시민과 사회적 약자, 그리고 일상생활 속의 시민에게 더 깊이 있고 현실적으로 케어해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서“이번 혁신으로 시민의 건강한 삶을 연구하는 연구소로써 시민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서울의 의료안전망을 연구하고 실행해 혁신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