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 국감 증인으로 출석..."적정 가격 돼야 안정적 공급 가능" 강조

[라포르시안] 강승호(사진) 게르베코리아 대표는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피오돌 공급 중단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리피오돌은 간암 환자의 경동맥화학색전술 시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조영제로, 국내 간암 환자의 90%가 투약하는 필수 치료제다.  

이날 국감에서 강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약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약가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 목숨을 담보로 협상을 벌인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리피오돌 공급 중단으로 인해 간암환자의 수술이 지연된 부분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강 대표는 "지금은 여러 차례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했고, 공급도 정상화됐다. 앞으로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리피오돌 공급이 중단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최근 세계적으로 리피오돌 수요가 급증했고, 지난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적정 가격에 대해 협의했으나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공급의 후순위로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후순위 배치 후 60일치 재고를 확보하고 정부와 협상을 추진했다"며 "제품자체가 기본적으로 양귀비 씨앗 오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생산이 제한적이고 제조 공정도 까다로워 양질의 제품을 충분히 생산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이 "약가협상 과정에서 복지부가 우선 원가보전을 하고 추후 추가 인상 제안을 했으나회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강 대표는 "약가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공급이다. 적정한 가격이 되어야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남인순 의원은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협상을 벌인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제약회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약가인상 요구를 할 수 있지만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협상을 벌인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다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남 의원은 복지부를 향해 "서울아산병원이나 고대구로병원 등에서 리피오돌 공급 부족으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게르베코리아 뿐만 아니라 독점권을 갖고 있는 제약회사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답변에 나선 박능후 장관은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따로 보고하겠다"고 말해 별도의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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