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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등 '대기간호사' 채용 갑질...중소병원은 인력난 몸살[2018 국정감사] 국립대병원 등 기형적인 간호사 채용 국감 도마 위에

[라포르시안] 이른바 '대기간호사'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의 기형적인 간호사 채용형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 의원(민주평화당)은 10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대형병원들이 1년치 채용계획 간호사를 일괄 모집한 후 최종 합격자를 순번을 매겨 대기발령 상태로 묶어두고 필요시 충원하는 대기간호사 채용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민간 상급종합병원 2곳과 국립대병원 8곳의 지난해 신규간호사 채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곳 모두 대기간호사를 채용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 2곳은 평균 발령대기 기간이 각각 4~5개월이고, 최대 266일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립대병원 8곳 역시 최대 300일간 발령대기 후 채용한 사례가 있었다. 

민간병원인 B병원은 2016년 9월에 신규간호사 275명을 합격자로 발표해 등록했는데, 졸업자들이 면허를 취득한 직후인 2017년 3월에는 46명만 임용하고, 5월 7월, 9월, 11월에 결원이 생기면 대기간호사를 추가 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의원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수개월을 대기발령 상태로 있어야 함에도 유명 대형병원과 국립대학병원으로 인력이 쏠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복지 등 처우가 좋고, 보수수준도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종합병원 대비 병원급 근무 간호사 임금비율은 72.2%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형병원이 신규간호사 인력을 대기간호사라는 기형적 채용형태로 선점하기 때문에 지방이나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배출이 증가하더라도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병원 사정에 따라 대기기간을 연 단위로 연장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간만 지나면 언젠가는 본인의 순번이 올 것을 알고 취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령 취업하더라도 본인의 임용 순서가 오기 전까지만 단기 알바처럼 중소병원에서 짧게 근무하다가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대기간호사는 병원 내 태움 문화와 처우 개선이 쉽게 되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장 의원은 "대기발령 상태의 임용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한 두명이 그만둔다고 해도 상급자나 병원측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에 '힘들고 못버티겠으면 나가라'는 식의 대우가 계속된다는 간호계 내부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대기간호사의 문제점을 알면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대기간호사 문제는 의료인 적정수급과 관리는 의료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가 국가의 주요 책무임을 감안할 때 최소한 권고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최근 정부가 한시적으로 간호학과 정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 단순히 간호사 수만 늘린다고 지방과 중소병원의 인력부족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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