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발굴·전임상시험 단계 크게 단축할 수 있어..."소형 제약사도 신약 개발 가능해져"

[라포르시안] 제약업계가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활용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신약개발 과정에 AI를 본격 접목할 경우 연구개발의 긴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3월 ‘AI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을 출범했다. AI센터는 올해 AI 신약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 수립, AI 플랫폼의 도입 및 운영 경험 축적, 한국 실정에 맞는 AI 개발 기반 조성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협회는 현재 국내 제약사 20여 곳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AI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한 해 AI 추진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플랫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내년에 AI센터를 설립해 본격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AI센터(신약개발·IT) 예산도 확보됐다. 보건복지부 25억원, 과학기술부 50억원 등 모두 75억원 규모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75억원 예산은 신약개발과 IT를 포함한 지원금”이라며 “아직까지 신약개발 관련 AI센터 예산은 확정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약 하나가 나오기까지는 평균 연구기간 10년에 1조원 이상의 엄청난 연구개발비가 들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 AI를 접목시키면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글로벌 신약을 개발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약개발 단계에서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시험의 경우 실험결과, 논문자료 등의 연구데이터가 주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 연구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활용하면 최적의 후보물질을 제시해 후보물질 탐색 비용을 줄이고, 실험결과를 효과적으로 예측해 전임상시험 단계에서의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평균 5년이 걸리는 후보물질 개발 기간을 최대 1년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신약 개발이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대형 제약사만가 주도하는 분야였다면  AI를 이용하면 중소제약사들도 얼마든지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배영우 아이메디신 대표는 “AI는 의료 빅데이터 활용도를 제고시키고 신약의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AI 시스템이 발달해 신약개발에 본격 활용한다면 미래에는 10명 이하의 소형 제약사들도 얼마든지 블록버스터급 약물을 개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AI 신약개발 전문가들이 방한해 AI솔루션 개발사들의 보유기술과 신약개발 적용 사례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제약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Pharma Korea Conference’를 개최한다.

컨퍼런스는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의 열쇠’라는 주제로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 300여명이 총 집결한다. 

AI 전문기업은 IBM 왓슨을 비롯해 Numerate, Numedii, twoXAR 등 미국계 회사와 독일의 Innoplexus, 일본의 DeNA, 그리고 한국의 스탠다임, 신테카바이오, 3BIGS 등 모두 9곳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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