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수준 투자로 신약 개발 성과 기대감 높아져

[라포르시안]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매출 1조3,175억원에 영업이익 2,118억원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당시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이런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맺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매출은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미약품이 다시 한 번 매출 1조원 돌파에 나선다. 국내 제약사 중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1위 기업답게 글로벌 임상에 집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의 1차 치료제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추가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다.

이 연구는 EGFR 또는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확장된 것으로, 기존 항암제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 총 140명을 모집해 진행한다.

비만·당뇨 바이오신약 ‘HM12525A’의 확장된 글로벌 임상 2상도 최근 시작했다. 임상 2상은 당뇨 동반 고도비만 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HM12525A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도와주는 비만·당뇨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 측은 “당뇨를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 대상 글로벌 2상으로 혁신적인 비만·당뇨 동시 치료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HM12525A가 조속히 상용화될 수 있도록 다국적 제약사 얀센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GLP-1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3종을 발표했다.

특히 항암 주사제인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바꾼 오락솔은 최근 긍정적인 임상 3상 중간결과가 발표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신약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미약품은 2016년 신약 기술수출 라이선스 수정 계약 등의 여파로 초래된 실적 부진을 조금씩 해소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9,166억원으로 전년대비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83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12.3%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R&D 부문에만 업계 최고 수준인 1,707억원을 투자했다

2015년 ‘깜짝 매출 1위’에 올랐던 한미약품이 시련을 딛고 3년여 만에 다시 매출 1조원을 돌파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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