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교수.
이동진 교수.

[라포르시안] 치료가 쉽지 않은 두경부암에 있어서 환자에 맞는 효과 좋은 치료제와 치료법을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이동진 교수팀이 최근 '두경부 편평세포암에서 임상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세 가지 유전학적 아형'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오랄 온콜로지(Oral Oncology)'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후두암·편도암·설암·구강암·하인두암 등 쇄골 상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완치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암의 진행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이 크게 달라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방암·대장암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암의 유전체를 파악해 해당 유전체에 효과가 좋은 치료제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향후 진행 경과를 예측하는 맞춤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방법을 두경부암에도 적용하기 위해 이동진 교수팀은 미국 엠디앤더슨 암 연구센터와 분자생물학적 분석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 교수팀은 편평세포암의 유전체 발현 신호를 이용하면 두경부암의 종류에 상관없이 세 가지 종류의 분자생물학적 아형(subtype)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 교수팀은 이렇게 구분된 분자생물학적 아형별로 암의 진행 경과와 치료방법이 각기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첫 번째 아형의 두경부암은 주로 바이러스나 몸속 면역체계와 관련해 발생하므로 면역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아형에 속하는 두경부암은 전형적인 편평세포암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첫 번째 아형과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치료를 하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아형의 두경부암은 음주,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아형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질병의 예후가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다양한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동진 교수는 "환자별로 두경부암의 유전체 특징을 파악하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으며 경과 예측도 가능해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두경부암도 환자 개개인에 특성화 된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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