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줄을 싸고 있는 막에 일어나는 염증의 총칭을 건초염이라고 하는데, 이는 손목이나 무릎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부위에서 발발한다. 손목 건초염의 경우 손목에 부담을 주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업무상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음식 준비 등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명절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손목 관리에 비상이 내렸다.

여의도 정형외과 휴엘재활의학과의원 강세영 원장은 “대표적인 손목 통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손목 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2개의 힘줄인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근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드퀘르벵병이라고도 불린다”며 “출산 후 근육이나 힘대, 힘줄이 약해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발병률이 약 3배가량 높다고 알려졌으며, 힘줄 부위의 압통, 엄지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 엄지손가락의 힘 빠짐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손목 건초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의 사용을 되도록 지양하고, 이를 위해 환부를 고정하는 보조기나 밴드를 착용한다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는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등이 시행되며, 물리치료의 일종인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빠른 통증 개선과 더불어 재발 방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검사 후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수술 시에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하는데, 염증 부위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는 특성상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음은 물론,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부담이 적은 편이다.

여의도 도수치료 휴엘재활의학과의원 강세영 원장은 “손목 건초염은 수술 없이 받는 보존적 치료가 있고, 수술을 받더라도 큰 부담은 없는 편이지만, 손목을 혹사해 내원하기보다는 평소 손목을 잘 관리해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능한 엄지손가락 사용을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은 피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엄지손가락을 쥔 상태에서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구부려 힘줄을 스트레칭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손목 건초염 수술 후 회복 기간, 부작용, 치료 효과는 환자의 상태와 수술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검진과 상담을 거친 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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