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력 종결 의결..."평의원 구성 등에 개원가 의견 반영 안돼"

지난 9월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임총에서 대의원들이 임상초음파학회와의 결별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임총에서 대의원들이 임상초음파학회와의 결별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개원내과의사회가 임상초음파학회와의 업무협력을 종결하는 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임상초음파학회와 결별을 선택한 개원내과의사회는 내년 4월까지 의사회 산하 단체로 새로운 임상초음파학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개원내과의사회는 지난 15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찬성 56표, 반대 10표로 '임상초음파학회와의 업무협력 종결의 건'을 통과시켰다.

6년간 지속해 온 임상초음파학회와 협력관계를 끝낸 것이다.

임상초음파학회는 임상 의사들에게 제대로 된 초음파 교육을 늘리고 초음파검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개원내과의사회 주도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학회의 이사장은 개원의와 대학교수가 2년씩 번갈아 맡아 왔다.

김중웅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은 안건 의결에 앞서 "임상초음파학회는 내과 개원의와 교수들이 합심해 만들었다. 그러나 평의원 구성 등과 관련한 정관에 문제가 있어 중요한 사안에 대해 개원가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에 학회 측에 회칙 내 평의원회 구성 방식 개선 등을 계속 요구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결별하기로 했다.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직을 내놓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반면 박현철 임상초음파학회 전 이사장은 결별 불가론을 폈다.

박현철 전 이사장은 "결별을 선택하면 학회와 개원내과의사회 모두에 손실이다. 또 회원 권익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며 "개원내과의사회는 학회를 장악하려고 하지 말고 이용하라"고 말했다.

한편 개원내과의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의사회 연관 학회들이 집단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내과개원의 관련 학회의 한 임원은 "내과의사회의 학회 장악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쪽은 이익단체이고 다른 한쪽은 학술단체인데, 의사회에서 학회를 지배하려 한다. 이번 결별 결정으로 다른 연관 학회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원내과의사회가 학회 창립에 관여한 연관학회는 임상초음파학회를 비롯해 위대장내시경학회, 임상순환기학회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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