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한의협 부회장 "모든 진실 최혁용 회장 핸드폰 속에 들어있어"...복지부 "3자 합의 여부 말 못해"

[라포르시안]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의한정협의체를 통해 의료일원환 관련 합의문 마련 과정에서 최대집 의협회장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앞서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일원화 합의문을 최대집 회장이 직접 수정하고 제안했다"고 주장하자 의협 정선균 대변인은 "의료일원화 합의문 작성에 최대집 회장이 개입한 적 없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최혁용 회장의 주장대로 합의문 작성 과정에 최대집 회장이 관여했다면 의료계로부터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혁용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저와 최대집 회장, 복지부 관계자가 전화 통화를 한 것도 아니고 같은 장소에 앉아서 문구 하나하나를 손으로 써가면서 합의문을 작성했다"면서 "자기가 내부 설득에 실패하고 나서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공격했다. 이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한정협의체 진행 경과를 정리한 문건을 공개했다. 

한의협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의협이 합의문 3번째 항의 '면허통합 방안'이 의협 회장 정서에 부합하지 않아 '해결방안'으로 수정을 요청했다. 수정 요청한 '해결방안'은 의료기기, 교차진료, 면허통합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에 한의협은 9월 5일 의협의 요청과 하단의 '상기 사항 ~중략~ 성실하게 노력한다'를 추가해 수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합의문이 마련됐다는 것이 한의협의 주장이다.  

최혁용 회장은 "당시 합의문 수정을 놓고 한의협 내부에서 격론이 일었다. 그런데도 합의 정신에 입각하고 미래의학을 지향하기 위해 대승적으로 수정 제안을 수용했다"면서 "그런데 최대집 회장은 이 합의문을 파기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꼬집었다.  

의협은 최혁용 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지난 12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가 아는 한 3자가 한자리에서 만난 적은 없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또한 최대집 회장은 합의문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낸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 내용과 사회적 파장, 법적 효과 등을 고려해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정 대변인의 법적대응 발언에 대해 한의협 김경호 부회장은 "바라던바"라며 오히려 반겼다. 

김 부회장은 "모든 진실은 최혁용 회장의 핸드폰 속에 들어있다. 의협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핸드폰에 저장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해 합의문 작성 과정을 담은 녹취나 증거자료가 있음을 시사했다.

의협과 한의협 중 어디가 거짓말을 하는지 답을 알고 있는 복지부는 침묵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3자 합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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