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브리핑 통해 한의협 기자회견 내용 반박

[라포르시안] 의한정협의체가 작성한 의료일원화 합의문을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직접 수정하고 제안했다는 최혁용 한의사협회 회장의 주장을 의협이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최대집 회장의 개입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대집 회장은 (의한정협의체의 의료일원화 관련)합의문(안)의 가안, 초안 등 어느 지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사실이 없다"면서 "한의협은 최대집 회장과 최혁용 회장, 복지부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안을 논의했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 한 그런 사실이 없다.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최혁용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최대집 회장은 합의문을 본 순간부터 끝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최혁용 회장의 발언이 사회적 혼란과 파장을 일으키고, 의견 제시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거짓말이라면 (법적 대응을)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최대집 회장이 직접 브리핑에 참여하려 했으나 외부 일정이 잡혀 있어 그렇게 못했다. 기회가 있다면 직접 말씀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이날 '안전성과 유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한방행위 퇴출 총력행동 선언'과 '면허범위 밖 한방 무면허행위 처벌을 위한 총력행동 돌입 선언'을 통해 한의사의 의과 의료기기 불법 사용 등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이 '의사 독점구조 철폐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기자회견'을 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혁용 회장은 오늘(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 국회에서 결정하게 하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의료기기 5종, 소변 및 혈액검사를 포함하는 각종 진단기기를 진료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또 아피톡신, 멜스몬, 라이넥, 등 한약으로 만든 주사제와 비타민, 생리식염수 등 한의사의 면허범위에 속하는 물질의 주사제를 약침 시술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들을 활용한 약침요법의 건강보험 등재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현재 우리나라 한방은 과학고 아니고 의학도 아니다"며 "이런 한방행위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국민들에게 무분별하게 적용되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한방의 불법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의협은 "한의사가 의과의료기기와 의과 의약품을 불법으로 사용하면 전원 무면허의료행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에서 한방코드를 제외하거나 별도로 분리하라고 복지부에 요구했다.  

의협은 "협회는 한방행위로 더 이상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한 법적·도의적 책임을 묻는 등 한방이 퇴출되는 날까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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