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핏덩어리(혈전)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pulmonary thromboembolism)’의 발병률이 최근 10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인원·정재우 교수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병원에 입원한 폐색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박인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중앙대병원에 입원한 25만7,669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만명당 발병률은 2006년 약 106명에서 2015년 약 320명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이 성별·연령별로 폐색전증의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폐색전증 발병률이 2006년 약 79명에서 2015년 약 267명으로, 여성은 2006년 135명에서 2015명 533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의 폐색전증 발병률이 남성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0~34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 걸쳐 매년 폐색전증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색전증 환자 중 암 환자 비율은 2006년 16.7%에서 2015년 42.2%로 커졌다. 골절 및 주요 수술의 비율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폐색전증 환자 중 7.8%가 사망한 가운데 사망원인은 암이 35%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폐렴 28%, 폐색전증 15%, 심근경색 4%, 심부전 4%, 혈액응고장애 4%, 간부전 2%, 감염 2%, 흡인 2% 등의 순이었다. 10만명당 사망률은 2005년 약 6명에서 2015년 약 29명으로 증가했다.
박인원 교수는 “폐색전증 발병 증가의 주된 요인이 암 환자의 증가로 인한 것을 확인했다”며 “생명에 위협이 되는 중대한 사망 원인 질환인 폐색전증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폐색전증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노인환자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대한내과학회영문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