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공립병원 대상 경력 3년 이상 간호사 채용해 배치

[라포르시안] 내년부터 신규 간호사와 간호대학 실습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리업무만 담당하는 '교육전담간호사'가 국·공립병원에 배치된다.

신규 간호사 교육 과정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해 '태움'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2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보건복지부의 '2019년 예산(안)'에 따르면 병원의 태움문화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신규간호사 및 간호대학 실습학생들에 대한 교육·관리업무만 담당하는 ‘교육전담간호사 배치’관련 예산 76억7,000만원을 편성했다.

앞서부터 병원의 만성적인 간호사 인력부족 상황 속에서 신규 간호사가 제대로 된 직무교육도 받지 못한 채 실제 임상업무에 투입되면서 엄청난 업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신규 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교육담당 간호사) 역시 자신의 본래 업무에 더해 교육까지 떠안으면서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그런 상태에서 신규 간호사에게 '태움'을 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에 입사 6개월차 신규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은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간호사의 유족은 병원 내 열악한 노동환경과 집단 괴롭힘 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병원의 태움 문화 근절을 위한 의료환경 개선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복지부는 올해 3월 간호사 태움, 성희롱 등 인권침해 방지와 간호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대책 중에는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 배치, 3개월 이상 교육기간 확보 등을 포함한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구축 가이드라인’ 마련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서 복지부는 내년부터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태움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국공립병원을 대상으로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하고 관련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공립병원이 임상 경력 3년 이상 간호사를 교육전담간호사로 채용하면 간호사 신규채용, 신규간호사 교육기간 3개월 이상 확보, 교육관리팀 운영 등을 전제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신규간호사의 임상능력 제고 및 현장 적응을 위해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해 간호사 경력단절 방지, 추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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