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차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이대목동병원도 1등급 평가

[라포르시안] 중환자실의 의료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환자실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가 발생한 282기관의 3만 9,576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지표는 인력·시설 등을 평가하는 구조지표 4개와 진료관련 지표 3개 등 모두 7개 지표가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7개 평가지표는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병상 수 대 간호사수의 비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등이다.

구조 분야에서는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 배치 여부 ▲간호사 수 ▲시설과 장비 ▲진료 프로토콜 등을 평가했다.

2차 평가 결과는 1차 평가에 비해 모든 지표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구조 분야의 평가지표를 보면 전담전문의 1인이 담당하는 중환자실 병상수는 평균 24.7병상으로 1차 평가 때 44.7병상에 비해 20병상이 낮아졌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는 기관은 40.1%(113기관)로 1차 평가 결과인 32.8%(87기관) 보다 7.3%p 증가했다.

의료법상 전담전문의 배치가 의무가 아닌 종합병원 중환자실도 1차 평가에서는 19.8% 기관만 전담전문의가 있었으나 2차 평가에서는 29.3%로 9.5%p 증가했다.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는 평균 1.01병상으로 1차 평가 때 1.10병상과 비슷했다. 간호사의 3교대 및 휴일근무 등을 고려할 때 1명의 간호사가 돌보는 환자는 4명 정도로 미국·일본 등과 비교 시 다소 높은 편이다.

중환자실 전문 장비와 시설 구비 여부 평가 결과를 보면 시설 구비 수준은 1차 때 3.6점보다 증가한 4.0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병원 중 이동식인공호흡기와 격리실 등 6종의 장비와 시설을 모두 갖춘 기관은 239기관 중 49기관이었다.

중환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따라 적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은 1차 평가에서 82.9%로 평가됐고, 2차 평가에서는 대부분 기관(95.4%)이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정 평가에서는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비율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를, 진료결과는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을 지표로 평가했다.

진료과정 평가지표에서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비율이 포함된 건 인공호흡기 착용 등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에게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요법을 적절하게 실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비율은 88.6%로 1차 평가 결과(72.3%)에 비해 16.3%p 높아졌다.

연간 실제 사망자수와 중증도에 따라 계산된 연간 예측 사망자수의 비율인 표준화사망률을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은 72.0%로 나타나 1차 평가 때 46.0%에 비해 26.0%p 상승했다.

특히 종합병원은 66.9% 기관이 표준화사망률을 평가해 1차 평가(36.5%) 때보다 30.4%p가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은 평균 1.6%로 1차 평가 때 1.3%보다 0.3%p 증가했다. 이는 2차 평가에 새로 평가 대상이 된 33개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재입실률이 전체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각 평가 지표값과 가중치를 종합해 기관별 종합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5등급으로 매겼다.

2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종합점수 평균은 69.2점으로 1차 평가 58.2점 보다 11.0점 상승했고, 1차 평가에서 12기관에 불과했던 1등급 기관은 64기관으로 크게 늘었다.

상급종합병원의 종합점수는 1차보다 7.5점 상승한 96.7점으로 나타났고, 종합병원도 1차보다 12.1점 상승한 64.2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1등급 기관은 강북삼성병원, 건국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양대학교병원 등이 포함됐다.

종합병원 중에서는 여의도성모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심의료재단강동성심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인제대학교서울백병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중앙보훈병원 등이 1등급을 받았다.

박인기 심사평가원 평가관리실장은 “2차 평가에서 중환자실의 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1등급 기관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환자실 수가 개선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전담인력 배치, 프로토콜 구비,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등 의료기관의 질 개선 노력의 결과로 판단된다” 며  “평가 결과를 공개 한 뒤 등급이 낮은 기관에 대한 개별 상담을 통해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하고, 이후 관련 학회, 소비자 단체 등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3차 평가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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