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는 기상 관측 이후 기록을 깨고 있을 정도로 살인적이다. 정부에서 폭염도 자연재해로 인정하는 입법을 준비할 정도이다. 한낮의 열기는 물론 해가 진후에도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어나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고온의 여름날 땀의 분비가 많고 습한 계절에 유의해야할 질환이 있다. 바로 항문 소양증이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가려워 불쾌감이 크고 분비물이 묻어 나오고 가려움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렵다고 계속해서 항문 부위를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되기 쉽고 습한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만성설사, 치루 등의 항문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잘못 된 생활습관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중에서도 크게 3가지를 조심해야한다.

첫째로는 항문을 습하게 하면 안된다. 목욕이나 비데 물로 씻은 후 반드시 마른 휴지나 수건으로 두드려서 잘 건조를 해줘야 한다. 항문이 습한 상태로 두면 곰팡이 균이 자라거나 습진이 생겨서 가려울 수 있다.

둘째로는 휴지로 닦을 경우 청결히 하려고 너무 여러번, 세게 닦는 분이 있는데 좋은 습관이 아니다. 너무 여러번 닦으면 항문 피부에 있는 보호막이 없어져서 오히려 가려움증이나 쓰라린 증세를 야기할 수 있다.

셋째로는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청결히 할 목적으로 비누칠을 해서 항문을 깨끗이 닦는 분이 있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항문은 가급적 비누칠을 하지 말고 물로만 가볍게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비누칠을 해서 닦으면 유분으로 된 항문 보호막이 없어져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 3가지를 잘 지키며 아울러 속옷도 너무 꼭 끼이는 옷은 가급적 피하며 땀 흡수가 좋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서울 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항문소양증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은 질환이므로 위와 같은 주의점을 잘 알고 조심해야 재발이 되지 않는다. 증세가 심한 경우는 약과 연고의 처방이 필요하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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