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홍수에도 두 자릿수 성장..."발사르탄 논란으로 오리지널 선호 경향"

[라포르시안] 탈모치료제 ‘아보다트(성분 두타스테리드)’의 제네릭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제네릭 허가 제품은 10여개에 이른다. 지난 2016년 두타스테리드 특허만료 직후 제네릭이 잇달아 출시된 지 약 2년 반 만에 또 한 번의 ‘제네릭 홍수’가 일어난 셈이다.

그렇다면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GSK의 아보다트 매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유비스트 원외처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아보다트의 올해 상반기 처방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성장했다. 2017년 한 해 1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달성한 200여개 품목 중 절반 수준인 112개 품목만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고, 이 중 절반 정도인 50개 품목만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보다트의 성장세는 유의미한 수치다.

아보다트는 2016년 30%, 2017년 23.5% 등 두 번의 약가인하가 이뤄졌다.

한국GSK 관계자는 “아보다트는 특허만료 이후 1차 제네릭 홍수를 막아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두 번의 약가인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네릭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암 의심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발사르탄 제네릭 논란 이후 고혈압 이외의 타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도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아보다트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제형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허가받은 두타스테리드 제네릭은 아보다트와 같은 연질캡슐이 아닌 정제형으로 개발해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GSK 측은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지질 기반 제제의 경우 연질캡슐로 제품화하는 것이 체내 흡수가 빠르고 적절한 생체이용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10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환자가 21만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며, 20대 탈모 진료비 증가율은 34.2%로 평균 증가율(30.6%)보다 높았다.

탈모환자 연령이 30대는 물론 20대로까지 확대되면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을 포함하면 관련 시장은 약 4조원에 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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