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추진에 속수무책" 비판 목소리 커져...집행부 "지금은 투쟁 준비 단계일 뿐"

[라포르시안] "너무 기대가 컸다."

의료계 안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필요하다면 의료를 멈춰서 의료를 살리겠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외치던 것과는 달리 정부의 문재인 케어 추진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허니문 기간'이라 비교적 조용했지만 최대집 집행부에 비판을 제기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이전 의협 집행부만 못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서울의 한 내과 개원의는 "2019년도 의원급 수가 협상 결과를 보면 예전만 못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은 추무진 집행부도 매년 3%대 인상률에 도장을 찍었다"면서 "대책도 없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수가 인상률이 2.7%로 결정됐는데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의협 대의원회의 분위기도 최근 들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심지어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대의원회에 비대위를 구성하고 집행부의 모든 권한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의원은 "최대집 집행부가 문재인 케어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피해는 회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최대집 회장을 뽑은 이유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투쟁을 하겠다고 해놓고 준비도 없고 수가도 2.7%를 받았으나 의협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최대집 회장이 과거 노환규 집행부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대의원회 내부에서는 최대집 회장을 함량 미달로 여기고 비대위를 만들어 권한을 위임받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협 집행부는 이런 분위기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정성균 대변인은 "집행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대집 회장은 취임 전부터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하려면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지금은 그 준비를 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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