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 제품 판매중지 유지...파동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

[라포르시안] 중국에서 제조한 고혈압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발암가능성 물질이 확인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지를 유지한 115개 품목은 대부분 중소제약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판매가 중지된 발사르탄 함유 제품은 고혈압치료제 ‘디오반’과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의 제네릭이다. 

오리지널 제품을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상위제약사에서 공급하는 고혈압약 가운데 이번 판매중지 대상에 포함된 제품은 없었다. 

상위제약사보다 원료의약품 투자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제약사들이 저렴한 중국산 원료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향후 저렴한 원료의약품에 대해 약효 실효성 논란이 불거질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발암물질 고혈압약 논란으로 인해 관련 제품을 공급한 중소제약사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중소제약사로는 경동제약, 한국휴텍스제약, 한림제약, 한국콜마, 씨엠지제약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원외 처방실적을 보면, 이번에 판매 중지된 115개 품목의 매출은 약 900억원 대로 파악됐다.

관련 제약사들은 발암물질 고혈압약 논란의 파동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발암 물질 함유 파동으로 인한 환자와 의료진의 우려가 커지면서 사실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며 “각 부서들은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중소제약사는 4개 품목이 판매 중단된 곳도 있었다”며 “식약처가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발암가능물질을 함유한 고혈압약 125품목에 대해 진료분부터 보험급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측은 “이번 조치는 식약처에서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국내 완제의약품에 대해 잠정 판매금지 및 사용중지 조치를 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