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 취미라는 주부 이모씨는 3년 전 산행 중 발목을 삐끗한 후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찾아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늘 재발하는 통증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발목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물론이고, 운동을 할 때도 많은 운동량을 소화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한번 문제가 생기면 직접적 운동이 불가능한 것을 넘어 활동 부족이 불러오는 다양한 추가 질환으로까지 이어지기 쉬어 문제는 더욱 크다.

안강병원 병원장 안강 원장은 “흔히 선진국형 질환이라 불리기도 하는 발목 통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면서 “무지외반증과 같은 엄지발가락 통증을 비롯해 발 가락 사이의 통증과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바닥 통증, 아킬레스건염과 같은 뒷 발목 통증, 까치발로 걸을 때 발 부위 통증 등이 대표적인 발목 통증”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발가락이 바깥으로 휘어진 무지외반증은 발목통증의 대표적 유형이다. 보통은 관절이 휘어진 각도가 크면 통증도 클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변형이 크다고 반드시 더 아픈 것은 아니며, 사진 촬영은 그저 진단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 수단일 뿐 발목 통증은 X선 검사와 같은 사진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단순 검사보다는 환자의 통증 부위를 실제로 의료진의 손을 통해 직접 진단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가 있다.

발목 또는 발의 관절부위가 아픈 경우도 관절을 돌려가면서 뼈가 자라거나 압통이 심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많은 엄지발가락 외반증은 첫째와 둘째 발가락 사이의 마사지만으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듯이 의외로 간단한 방법으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또 발목의 문제는 앞 발목, 뒤 발목, 내측 발목, 외측 발목의 문제 등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앞 발목의 문제는 발목을 굽힐 때 힘줄이나 뼈가 앞쪽 관절에 끼이면서 나타나는 증상과 발목 관절염으로, 이는 발목을 굽히면서 걸으면 통증이 오기 때문에 운동범위와 보폭이 좁아진다. 관절염의 경우에도 발목이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극심해져 걷기조차 힘들게 되는 통증이 동반되며, 발목 안쪽의 통증에서는 힘줄에 병이 생기거나 발바닥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발목 바깥쪽의 통증 또한 습관적으로 발목을 겹질려서 발목 바깥의 인대가 약화되고 반복적 통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전거비 인대가 잘 손상된다.

마지막으로 발목 뒤쪽 통증에서 가장 흔한 것은 아킬레스건이 붙는 부위에 힘줄이 붓고 두꺼워져 생기는 통증인데 발레 무용수들이 발가락으로 일어설 때 반복되는 손상으로 힘줄이 끼거나 뼈가 자라면서 발레를 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포함된다.

안강 병원장은 “발목의 문제를 사소하게 생각해 그냥 안고 가거나 스테로이드 계열의 주사에 의존해 통증을 잊으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퇴화를 앞당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만일 심각한 통증이 동반돼 걷기 어려운 정도라면 반드시 심각한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생기지만, 다양한 발목의 문제들은 의외로 간단한 신경자극 바늘요법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가능하므로 보다 초기에 전문 치료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발목은 쓰지 않으면 주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근육, 인대가 약해져서 더 빨리 퇴화될 수밖에 없고, 반면 발목으로 인한 질환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발목을 쓰게 되는 경우도 염증을 일으키고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 자체로 퇴화가 진행되는 신체 부위다.

아프다고 그냥 쉬거나, 정확한 진단 없이 문제가 되는 염증 부위를 약물을 통해 강제로 누르는 것만으로 치료가 될 수 없다. 발과 발목 통증은 평범해 보이지만 의외로 심각할 수 있고, 치료가 어려워 보여도 간단한 시술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늦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치료법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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