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간(대한도수의학회 회장, 수락신경외과 원장)

[라포르시안] "'도수치료 공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지난달 열린 대한도수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대 회장에 선출된 김문간(사진, 수락신경외과) 원장이 한 말이다. 

도수의학회는 박근혜 정부가 규제 기요틴 과제 152건 중 하나로 '카이로프랙틱 면허 허용'을 선정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창립됐다. 초대 회장은 김용훈 전 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이 맡았었다. 

김문간 신임 회장은 "도수치료는 명백한 의료행위다.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만 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맡기거나 의사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치료를 하는 '공장형 도수치료'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장형 도수치료란 일부 의료기관에서 물리치료사를 동원해 무더기로 도수치료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 신임 회장은 "도수치료 공장들은 박리다매식으로 환자를 끌어모아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실손보험사들이 의사가 제대로 도수치료하는 곳을 과잉진료 기관으로 모는 등 오히려 비전문가의 치료를 정당하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공장형 도수치료의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바로 의료사고의 위험이다.  

김 회장은 "도수치료 공장으로 인해 환자들이 입는 피해도 매우 심각하다. X선 촬영 등 사전검사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전문가가 시술하기 때문에 경추 등과 같이 사지가 마비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부위에 도수치료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는 비전문가가 시행하는 도수치료가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수의학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의학회 회원 등록이 최대 목표다. 

김 회장은 "도수의학회는 의학회 회원 학회가 아니다. 이 때문에 학술대회 등에 연수 평점이 없다. 학회의 결속을 강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교수 중심의 학회와 개원의 중심 학회는 조건을 달리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했다. 교수 중심의 학회 기준을 개원의 중심 학회에 같이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수많은 개원의 중심 학회들이 있고, 그 학회들은 회원들이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런 학회들도 공신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의학회가 포용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다만, 개원의 중심 학회도 학회지를 발간 등 의학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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