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회장 당선자, 출마자격 둘러싼 논란 일어

지난 6월 23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평의원회에서 평의원들이 감사보고서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평의원회에서 평의원들이 감사보고서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선거에서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를 이끄는 김동석 후보가 당선되면서 산부인과의사회 내부 갈등의 불똥이 대개협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대개협은 지난 23일 용산 의협 임시회관에서 평의원회를 열고 13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는 김동석 후보가 유효투표 74표 중 36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대개협 김세헌 감사는 "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이동욱 회원 등은 이충훈 회장 등이 선출된 지난해 9월 임시대의원총회가 무효임을 확인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은 임총에서 이충훈 회장을 선출한 것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며 "별도의 판결이 없는 이상 대개협 산하 산의회 회장은 이충훈"이라고 주장했다. 

김 감사는 "그간 직선제 산의회 대표로 대개협 상임이사회에 참석했던 김동석 회장은 상임이사회에 참석할 권한이 없으며, 대개협 평의원회를 구성하는 산의회 평의원 3명의 선출 권한 역시 이충훈 집행부에 있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동석 회원이 회장으로 활동하는 직선제산의회가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이나 명칭 사용에 관한 고소 등으로 판단할 때 직선제 산의회는 대개협 산하 단체가 아닌 동일명칭을 사용하는 별도의 임의단체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세헌 감사의 감사보고서 내용대로라면 김동석 회장은 대개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동욱 평의원은 감사보고서가 산부인과의사회를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평의원은 "김세헌 감사는 감사보고서를 평의원회에 보고하기 전에 법원에 제출했다"면서 "산의회가 직선제 산의회를 상대로 낸 3개의 소송에서 법원이 모두 직선제 산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감사보고서를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산의회 이기철 부회장은 "이동욱 평의원이 말한 3건의 사건 중 명칭 사용만 본안소송이고 징계처분효력 정지에 관한 사건은 모두 가처분 사건"이라며 이동욱 평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자 평의원들 사이에서는 "집안싸움은 집안에서 끝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개협 노만희 회장은 "산의회의 내분이 끝도 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 싸움은 대개협의 중재도 어렵다"며 "대개협 안으로 가능한 한 끌어들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신임 감사로 선출된 한동석 평의원도 "법정에서도 해결이 안 나는 싸움이다. 집안싸움은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않으면 우리가 싸움에 말려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산부인과의사단체의 내분을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않은 대개협이 부메랑을 맞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평의원회는 김세헌 감사보고서에 대해 일부 내용은 제외하고 서면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 선거가 끝나자 평의원 상당수가 자리를 이탈해 의결정족수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대개협 사업계획안, 예산안 등도 모두 서면결의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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