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베코리아 "적정약가 책정되면 공급 원활해질 것"...이번 주부터 심평원과 약가협상 돌입

[라포르시안] 간암 치료법인 '경동맥화학색전술'에 쓰이는 조영제 ‘리피오돌’이 약가 문제로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병원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리피오돌'을 모두 소진하면서 간암 환자 치료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리피오돌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게르베코리아가 이번 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약가협상에 돌입한다.

게르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일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5월 말 리피오돌이 퇴장방지의약품 명단에서 빠지면서 심평원과의 약가협상 대상이 됐다”며 “이번 주 내로 심평원과 약가 협상에 나선다”고 말했다.

A7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에서의 피리오돌 약가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게 게르베코리아의 주장이다.

게르베에 따르면 A7국가의 리피오돌 약가는 평균 39만원 가량이지만 한국은 5만6,000원으로 약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리피오돌을 적극 공수하고 있지만 최근 물량확보가 어려워 주요병원에 의약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 물량을 십시일반으로 가져오고 있지만 수요를 충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피오돌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몇 해 전부터 중국에서 리피오돌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3년간 리피오돌 사용량이 약 22배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게르베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에서 간암 색전술 시술로 인한 효과가 검증되면서 빠르게 리피오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3년 전부터 리피오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리피오돌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이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리피오돌의 주원료는 양귀비 종자유에서 추출한 지방산의 요오드화 에틸 에스터로, 양귀비 작황에 따라 주원료의 공급량이 결정된다.

게르베코리아 관계자는 “리피오돌 주원료는 양귀비에서 축출한 약물로, 터키에서 전량공급하고 있다"며 "그해 작황에 따라서 주원료 공급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제조생산 과정에 애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향후 보건당국과의 약가협상을 통해 적정한 수준의 약가가 책정되면다면 지금보다 훨씬 원활하게 리피오돌이 공급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리피오돌 물량 확보와 공급을 위한 국가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A7국가부터 리피오돌을 공급하다 보니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리피오돌의 적정약가가 책정되면 공급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