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 NMC)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개소한다고 19일 밝혔다.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복지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NMC 공공의료사업단에 새롭게 신설되는 조직으로 ▲난임 환자와 임산부를 위한 상담 및 정서적 지원 ▲권역센터의 표준화된 업무 가이드라인 개발 보급 ▲지역사회를 위한 난임·우울증상담 교육 및 연구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복지부는 상담센터 개소를 통해 난임 및 임신·출산 관련 의료적 시술지원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정서적·심리적 건강까지 살피는 세밀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인 검사실, 상담실, 집단요법실 등을 갖추고, 전문 의료진 및 상담전문가를 중심으로 진단, 상담, 치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최안나 센터장(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은 “매년 약 20만 명 이상이 난임으로 진단되며 이 중 약 60%이상이 고립 및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10∼20%가 경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영아 살해 후 자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산전․산후의 정서적 어려움은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방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부터 매년 약 20만 명 이상이 난임진단을 받고 있다.

난임 여성은 죄책감, 분노, 조급함, 무가치함, 서러움 등의 정서적 고통과 상실감으로 정신적 고통이나 사회생활의 위축을 겪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15년 체외수정 시술경험 여성의 정신적·심리적 고통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86.7%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다는 응답도 26.7%에 달했다.

그러나 산후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분만인 32만3,023명 중 산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3,296명으로 집계됐다.

대한정신건강재단은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을 10∼15%로 추정할 때, 치료받는 환자는 약 1% 미만으로 치료율이 극히 낮다"며 "산후우울증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