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세포 내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수용체가 위암의 성장을 막는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융합의학과 박윤용·소화기내과 명승재(사진, 왼쪽부터) 교수팀이 위암 조직과 정상 위 조직의 유전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세포 내 'ESRRG'라는 핵수용체가 위암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위암은 국내 남성 암 발병률 1위인 것에 비해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 속도가 더디다. 다른 암에 비해 위암 발병 기전에 대해 거의 밝혀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위암 조직과 정상 위 조직에서 유래된 500여 개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ESRRG 핵수용체의 발현이 위암 조직보다 정상 위 조직에서 약 15배 이상 증가해 있었다고 밝혔다.

쥐를 대상으로 ESRRG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결과 위암 세포의 성장이 유의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ESRRG가 위암 세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에서도 ESRRG가 과발현되면 암을 발생시키는 윈트신호(Wnt-Signaling) 관련 유전자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ESRRG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을 위암세포에 주입시켰더니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박윤용 교수는 "위암 표적항암제는 아직 전체 위암 환자 중에서 약 10% 정도에서만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면역항암제도 최근에 위암으로 적응증이 확대된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아직은 불명확하다"면서 "이번 연구로 위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인자를 발견하면서 앞으로 효과적인 새로운 위암 치료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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