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말로 떠도는 소문 중에 피부 표피에 군살이 돋아나는 사마귀가 곤충 사마귀에 물려 생기는 질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일까’ 혼동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소문일 뿐으로 곤충과는 연관이 없다.

사마귀는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사마귀 바이러스가 피부, 점막에 침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표피가 거칠고, 오돌토돌한 구진이 흔한 증상이고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나면 눈에 잘 띌뿐더러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피 대상도 된다.

CU클린업피부과 청담점 오정준 원장은 “사마귀는 임상적인 양상과 발생 부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며 “일반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사마귀 종류는 심상성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가 있다”고 말했다.

△ 심상성 사마귀 = 가장 빈번한 유형으로 거칠고 오돌토돌한 구진이 손등, 손발가락, 입술,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구진의 크기는 쌀알에서 콩알 크기까지 다양하며 소아에서 잘 관찰된다.

△ 편평 사마귀 = 피부병변이 1~3mm 크기로 작고 표면이 편평하다. 얼굴, 손 등에서 일어나며 어린아이나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잦다. 가려움이 동반되며 입 꼬리 주변에 여러 병변이 유발되기도 한다.

△ 손발바닥 사마귀 = 이는 티눈(각질이 증식되어 피부에 원뿔모양으로 박히는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발바닥 사마귀는 겉으로 돋아나는 피부병변이 속으로 파고 들어가므로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사마귀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재발의 가능성도 있다. 또한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타인에게 옮길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사마귀 치료는 위치나 크기,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오정준 원장은 “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부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 목적으로 냉동치료, 레이저치료가 많이 활용된다”며 “손 사마귀와 발 사마귀는 냉동치료를 하고 얼굴과 몸에 생긴 사마귀, 편평 사마귀는 레이저치료를 하는 게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냉동치료는 시술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사마귀 부위의 피부를 국소적으로 얼려 없애는 방법이다. 레이저치료는 탄산가스레이저(CO2)를 이용해 사마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회복기간이 따로 필요치 않아 주말 동안 시술이 가능하다.

치료 전후에는 관리도 중요하다. 사마귀에 자극을 가하면 주위로 번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뜯지 않아야 한다. 냉동치료 후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으나, 물집이 크게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소독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레이저시술 후에는 3~4일 정도 인조피부를 붙이며 가급적 물이 침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조피부를 떼어낸 뒤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해야 착색이 생길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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